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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에서 기독교인 부부 신성모독죄로 맞아죽은 뒤 불태워져

파키스탄에서 기독교인 한 쌍이 코란을 훼손하는 신성 모독 행위를 저질렀다는 이유로 성난 군중들에게 폭행당해 숨진 뒤 불태워졌다고 영국 BBC 방송이 4일 보도했다.
 
이 부부는 자신들이 일하던 펀자브주 코트 라다 키샨의 한 마을 벽돌가마에 던저져 불태워졌다. AFP 통신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희생자가 샤마와 셰자드라고만 확인했다.
 
현지 경찰인 빈 야민은 “샤마와 셰자드가 3일 신성한 코란을 훼손한 것을 뒤늦게 알고 분노한 군중이 4일 이들을 폭행해 숨지게 한 뒤 벽돌가마에서 던져 불태웠다”고 밝혔다.
 
한 경찰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지역 경찰이 이들 부부를 구하려 했지만 수적으로 우세한 성난 군중에 의해 오히려 공격받았다고 말했다. 현재 고위급 경찰과 정부 각료들이 현장을 찾아 진상을 조사 중이다.
 
파키스탄에서 신성 모독은 매우 민감한 문제다. 비판자들은 이 법이 종종 개인적 원한을 풀거나 부당하게 소수자를 탄압하는 식으로 악용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5월에는 변호사인 라시드 레흐마가 물탄주의 한 도시에서 무장괴한들이 쏜 총에 맞아 숨지는 일이 있었다. 그는 대학 강의에서 신성 모독을 옹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파키스탄 법정에서 아시아 비비라는 여성에 대한 사형 선고가 확정됐다. 이 기독교 여성은 2010년에 신성 모독으로 기소돼 세계인들의 격렬한 항의를 촉발하기도 했다.
 
코란 모독과 신성 모독 혐의로 유죄가 확정된 기독교도의 수는 1990년대 이래로 계속해 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법정에서 사형 판결을 받았지만 후에 많은 판결들이 증거 불충분으로 번복됐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단순한 신성 모독성 비난으로도 충분히 강경파들의 목표가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신성 모독으로 기소된 사람들 대다수는 현지에서 이단으로 여기고 있는 무슬림 소수파인 아하마디아파 신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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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n: November 6, 2014

Filled Under: Old Headline,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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