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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마트 이어 맥도날드도 임금 인상 나설까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점인 맥도날드가 월마트에 이어 최저임금 인상에 나설 지 주목된다.
 
20일 로이터통신은 노동전문가의 말을 인용, 월마트가 자사 근로자들의 최저임금을 오는 4월에는 시간당 9달러, 내년부터는 10달러로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그 여파가 맥도날드 등 다른 기업들로 옮겨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제정책연구소의 데이비드 쿠퍼는 “10달러를 주는 월마트와 7.25달러를 주는 맥도날드를 보며 구직자들이 어디에서 일을 하고 싶을지는 뻔한 것”이라고 말했다.
 
인력 유출을 막고 능력 있는 구직자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라도 기업들이 임금 인상 행렬에 가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월마트에 앞서 의류업체 갭, 가구회사 이케아도 최저임금을 인상한 바 있지만 월마트는 그간 유독 임금 문제로 악명이 높았던 만큼 이번 결정이 더 큰 파급력을 가져올 거란 전망이다.
 
국가고용법 프로젝트의 세다이 거브레시라시 변호사는 “‘봐라, 그간 빈곤한 수준의 임금을 주던 월마트마저도 최점임금을 올리기 위해 뭔가를 해야 된다는 걸 깨달았잖아’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내 일부 매장이 오랫동안 부진한 판매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맥도날드가 임금 인상을 강행하기란 쉽지 않다. 직원 임금을 올리기 위해 햄버거 메뉴의 가격을 올린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맥도날드 측은 직접적인 답변을 거부한 채 극히 일부 지점에 한해서만 임금 인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월마트는 지난 19일 오는 4월부터 매장 근로자들의 최저임금을 시간당 9달러로 인상하고 내년 2월부터는 시간당 10달러로 올린다고 밝혔다.
 
월마트의 이러한 결정은 노동조합과 민주당 의원들의 지속적인 임금 인상 요구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시간제 근로자 노동조합은 그동안 월마트와 맥도날드 등을 겨냥해 시간당 임금을 15달러까지 인상해야 한다고 요구해온 바 있다.
 
아울러 월마트는 임금 인상을 위해 올해 10억 달러(약 1조1052억원) 이상을 지출하게 될 전망이다. 월마트는 미국에서 가장 많은 근로자를 고용한 기업으로 월마트의 130만 근로자 중 50만명이 임금인상 혜택을 받게 될 것으로 추산된다.
 
경제전문가들은 지난 세 달 동안 100만개 이상의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졌지만 임금의 질은 1990년대 후반부터 달라지지 않았다며 월마트의 이번 조치는 이러한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시간대학교 경영대 왈리 홉 교수는 “드디어 일이 진행되고 있다. 점점 강력해지고 있는 국가 경제가 임금 인상을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법정 최저임금을 10.10달러로 올리는 내용의 법안 통과를 추진중이다. 연방정부의 법정 최저임금은 현재 7.25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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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n: February 20, 2015

Filled Under: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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