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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수 컬럼] 유가 폭락의 여파

국제 시장에서 원유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 수개월 전만해도 배럴당 $100이 넘던 유가 (서부 텍사스 중질유 기준) 가 3월 4일 현재 $50 까지 내려갔다.
 
이로인하여 휘발유 소매가격도 GTA의 경우 리터당 $1 아래로까지 떨어졌다. 소비자들은 이게 웬 떡이야 하고 반기고 있지만 산유국들은 죽을 지경이다. 카나다는 원유 생산 시설이 집중되어있는 서부지역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지만 제조업 수출업체가 집중되어있는 동부지역은 저유가의 혜택을 받게될 것이다.
 
동부지역은 저유가가 불러온 카나다 달러 가치의 하락으로 인한 수출 경쟁력 향상의 효과와 동시에 소비자들의 구매력 향상의 효과도 기대해 볼만하다. 카나다 전체로 보아서는 크게 좋을 것도 또는 크게 나쁠 것도 없는 것 같지만, 유가 뿐만 아니라 모든 원자재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기 때문에 원자재 산업에의 의존도가 높은 카나다 경제는 어느 정도의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유가의 폭락은 원유수입에의 의존도가 거의 절대적인 일본, 유럽, 중국, 인도 그리고 한국 같은 나라들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다. 그러나, 유가의 폭락이 초래할지도 모르는 러시아, 이란, 베네주엘라 같은 주요 산유국들의 채무 불이행 (default)의 가능성과 이로인한 유럽 금융권에 안겨줄 막대한 부실자산으로인한 금융불안의 가능성도 없지 않다.
 
금융불안은 신흥국들로부터의 자금이탈을 초래하여 원유수입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들은 저유가의 혜택을 상쇄하는 자금이탈에서 오는 부메랑 효과를 감수해야 할지도 모른다.
 
oil gas price
 
러시아의 경우 유가가 더 하락하지 않더라도 현재 수준의 유가가 장기간 유지된다면 국가 재정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되어 채무 불이행의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게 된다. 러시아의 채무 불이행은 독일, 불란서, 이탈리아를 포함한 유로존 금융권의 금융 건전성을 위협하게 되어 가뜩이나 침체상태에 있는 유로존 경제를 불황국면으로 밀어넣을지도 모른다.
 
러시아는 여기에 크레미아 반도의 합병과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친러 반군세력의 지원이 초래한 서방으로부터의 경제제재까지 겹쳐 경제가 이미 침체상태에서 허덕이고 있는 상황이다. 유가의 폭락은 러시아의 불난집에 기름을 붓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러시아가 처한 현 상황이 채무 불이행을 피할 수 없게 할 것이라는 우려에서 세계의 주식시장은 민감한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
 
저유가 시대가 단기간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징조가 몇가지 있다. 첫째는, 미국 노스 다코타 지역을 중심으로 일어나고있는 “쉐일 혁명”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우려할 만한 정도라는 것이다. 새로운 기법 (fracking technology)을 사용하여 비교적 낮은 단가로 쉐일 (shale) 암층에서 생산되는 원유와 천연가스는 그 규모면에서 앞으로 사우디아라비아도 위협을 느낄 수 있는 수준이다. 사우디가 원유 생산량 감축 요구를 거부하면서 유가하락을 은근히 환영하고 있는 이유이다. 현수준에서의 저유가의 유지는 미국 쉐일혁명이 꽃을 피우기전에 꽃망울을 딱 잘라버리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는, 유럽, 중국, 일본을 엄습하고있는 경기침체는 원유수요를 위축시켜 원유의 공급과잉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유가 시대가 단시일 내에 끝나지 않을 것을 암시해 주고있다. 러시아발 금융불안이 우려되는 이유이다.
 
이 와중에서도 홀로 독야청청 태평성대를 구가하고있는 나라는 미국이다. 물론 유가의 폭락이 원유 생산과 정유시설이 집중되어있는 텍사스, 루이지아나 및 노스 다코타 지역의 경제에 커다란 타격을 가할 것은 틀림없지만 저유가는 또한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향상시켜 경제 성장세에 보탬이 될수있기때문에, 미국 중앙은행은 현재 진행중인 전반적인 경제 성장세의 꾸준한 호전으로 머지않아 기준 이자율을 올려야만 할 형편이다.
 
경제를 살리기위하여 앞을 다투어 통화량을 팽창시키고 이자율을 내리는 유럽이나 일본과는 대조적이다. 단지 미 중앙은행은 혹시 러시아발 유럽의 금융불안이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까지 확산되지않을가 예의 주시하며 이자율 인상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듯하다.
 
DR YOO
유 종 수
경제학 박사
공인 은퇴 상담사, 재정 상담사
DY & PARTNERS INC.
 
[제공 : DY & PARTNERS I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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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n: March 4, 2015

Filled Under: Column, Economy, Old Head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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