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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당한 리퍼트 대사 “상태 좋다, 같이 갑시다”

주한 미국대사 마크 리퍼트(Mark Lippert) 대사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서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주최 조찬 강연회에서 김기종(55)이 휘두른 과도에 얼굴과 손목부위에 부상을 입었다
 
김씨는 우리마당독도지킴이대표로 과거 주한 일본대사에게 시멘트 덩어리를 던져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인물이다. 상습적으로 주한대사관 직원들을 공격해왔던 요주의 인물이지만 이날 행사장에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고 입장했다.
 
리퍼트 대사의 블로그에는 피습 직후 한국민들의 수많은 댓글이 올라왔다. 불미스런 사건에 대한 미안함과 안타까움, 그리고 빠른 쾌유를 바라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치료 중인데도 불구하고 리퍼트 대사는 이날 오후 4시34분 자신의 트위터에 영어로 “잘 있고, 상태는 굉장히 좋다”며 “(아내) 로빈과 (아들) 세준, (애완견) 그릭스비, 그리고 나는 지지에 진심으로 감동받았다”라는 글을 남겼다. 그는 “미-한 동맹의 진전을 위해 가능한 한 빨리 복귀하겠다”며 한글로 “같이 갑시다!”라고 덧붙였다.
 
Mark Lippert2
 
네티즌들은 리퍼트 대사를 ‘대인배’로 호칭했다.
 
지난해 10월 부임 전부터 세종대왕을 존경한다고 했던 리퍼트 대사는 친근한 이미지로 한국인과의 소통에 주력했다.
 
지난 12월 국회 방문때에는 “불고기 많이 먹으라는 오바마 대통령의 지시를 잘 수행하고 있습니다.” 라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부임 이후 서울 생활을 SNS에 한국어로 소개하고 서툰 한국말 동영상을 올리며 웃음을 줬고, 지난 1월에는 서울에서 태어난 아들 사진을 공개하며 이름에 ‘세준’이라는 한국식 이름을 넣어 화제가 됐다.
 
오바마 대통령의 오랜 친구이자 최측근,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 비서실장 출신의 42세 최연소 주미대사라는 수식어보단, 한국과의 소통에 힘쓴 친구같은 그였기 때문에 이번 피습은 더욱 큰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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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n: March 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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