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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마약·자살시도 딛고 금메달 ‘돌아온 탕아’ 어빈의 감동 스토리

16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딴 미국 수영선수 앤서니 어빈(35)의 롤러코스터 같은 삶이 주목받고 있다.
 
어빈은 13일 리우올림픽 남자 개인 자유형 50m에서 21초40을 기록해 프랑스의 플로랑 마노두(26)를 단 ‘0.01초’ 차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마노두는 2012년 런던 올림픽 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최강자인만큼, 노장인 어빈이 승리를 한 것에 수영계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더 놀라운 것은 어빈이 선수 생활을 은퇴했다가 다시 복귀한 ‘돌아온 탕아’라는 것이다.
 
어빈은 19세의 나이로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 첫 출전해 개인 자유형 50m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미국 올림픽 수영대표팀 사상 첫 흑인 선수였던 어빈은 이 대회와 함께 일약 스타로 등극했다. 여세를 몰아 그는 이듬해 일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자유형 50m와 100m를 석권하며 전성기를 예고했다.
 
하지만 너무 갑작스런 성공이었을까. 주위에서 쏟아지는 기대와 환호를 감당하지 못한 어빈은 방황에 빠지게 된다.
 
급기야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을 앞두고 돌연 은퇴를 선언했고 담배와 마약, 술 등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로큰롤 음악에 빠졌다가 삶을 비관해 자살시도를 하기도 했다.
 
설상가상으로 시속 288km로 오토바이를 타고 경찰과 추격전을 벌이다 어깨 골절상까지 당해 다시는 수영과 인연을 맺기 어려워 보였다. 그는 시드니 올림픽에서 딴 금메달을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이베이(eBay)에 내다 팔기도 했다.
 
방황하던 그가 마음을 다 잡은 계기는 아이러니하게도 자살시도가 실패하고 나서다. ‘삶을 파괴하지 못한다면 다시 태어나야겠다’고 다짐한 그는 담배부터 끊고 수영에 매진했다. 마음을 다 잡기 위해 이슬람 신비주의와 불교를 공부하며 이를 악물었다.
 
2011년 수영장으로 돌아온 그의 나이는 어느덧 30대였다. 절치부심 끝에 2012년 런던올림픽에 합류했지만 자유형 50m에서 5등에 그치고 만다.
 
하지만 어빙은 포기하지 않았다. 양팔에 문신을 새기고 또 다시 훈련에 매진해 2016년 리우올림픽에 출전했다. 미국 대표팀에서 최고령 선수는 단연 그였다.
 
결국 돌고 돌아 9살 어린 선수를 제치고 16년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한 그는 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 가운데 최고 연장자라는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어빈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16년이란 긴 여행 끝에 다시 금메달 시상대에 올랐다”며 “내 나이가 나의 한계를 결정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은 내게 왜 수영을 그만두지 않느냐고 묻지만 나는 이렇게 대답한다. 수영이 제일 재밌는데 왜 관둬야 하느냐고 말이다”고 웃으며 말했다.
 
나이를 잊은 어빈의 올림픽 도전은 다음 올림픽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뉴스 1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4&oid=421&aid=0002222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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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n: August 14, 2016

Filled Under: Headline,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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