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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방북 “북한의 안보 우려 해소 위해 노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일 평양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조치를 취했지만 적극적인 반응을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두 차례 만났지만 대북 제재가 해제되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을 시 주석에게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자 시 주석은 김 위원장에게 “한반도 비핵화 실현에 (중국이)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중앙방송(CCTV)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은 이날 오후 단독·확대 정상회담을 잇달아 갖고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해 전략적인 소통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양 정상은 회담에서 양국 현안은 물론 한반도 비핵화 문제 등을 집중 논의했다.

김 위원장은 “중국과의 소통을 통해 한반도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고 강조했고 시 주석은 “북한의 안보 우려 해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과거 1년간 한반도 형세 긴장을 피하고 형세를 통제하기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했지만 관련 당사국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지 못했다. 보고 싶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인내심을 유지하며 (계속 노력한다면) 한반도 문제 해결에 성과를 낼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제3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표한 것이다. 시 주석은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인 해결 프로세스를 지지한다”며 “중국이 한반도 비핵화 실현에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 등이 탑승한 전용기가 20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있다. 북한군 명예위병대(의장대)와 북한 주민들이 공항에 운집해, 중국 국가주석으로는 14년 만에 처음으로 평양을 찾은 시 주석 등 방문단을 맞이하고 있다. 중국중앙방송(CCTV) 캡처
앞서 시 주석은 이날 오전 항공편으로 평양에 도착해 1박2일의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중국 최고지도자의 방북은 2005년 10월 당시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이후 14년 만이다.

이날 북·중 정상의 만남은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기간과 직후 각각 개최될 미·중 정상회담과 한·미 정상회담 등을 앞두고 이뤄져 관심을 끌었다. 시 주석이 김 위원장에게 비핵화 관련 ‘양보안’을 받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중국 인민일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부인 리설주와 함께 평양공항에서 시 주석 부부를 직접 영접했다. 숙청설이 나왔지만 최근 다시 공개활동을 시작한 김영철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도 시 주석을 영접하는 자리에 등장했다. 딩쉐샹 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원,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허리펑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등이 시 주석을 수행했다. 시 주석은 김 위원장과 오찬 후 정상회담을 진행했고 만찬에도 참석했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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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n: June 20, 2019

Filled Under: Headline,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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