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U

“엄마 사랑해”- 세계를 울린 마지막 문자 메시지

고교생들이 남긴 안타까운 메시지
“엄마 내가말못할까봐 보내놓는다 사랑한다”
연극부 카톡 “잘못한 거 있으면 용서해줘”
 
b507d_news_AP_Ferry_overhead_140416_DG_16x9_992
 
16일 침몰한 세월호에 타고 있던 경기도 안산시 단원고 2학년 신모군이 침몰 직전 어머니에게 보낸 마지막 문자 메시지가 세계인을 울리고 있다.
 
skorea17n-1-web
 
이날 오전 9시 27분. 자신의 삶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순간에 아들은 어머니에게 “엄마 내가말못할까 보내놓는다 사랑한다”라는 문자를 보냈다. 엄마는 “나도 아들,,~~ 사랑한다,,♥♥♥”라는 메시지를 보냈지만 아들에게서는 더 이상의 답장이 오지 않았다.
 
GETTY_041614_SouthKoreaFerryRescue
 
단원고 2학년 김모양도 오전 8시 57분에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김양은 “배가 가라앉고 있는데 걱정 마세요. 구명조끼 입었어요”라며 어머니를 안심시켰다. 이후 그녀가 어머니에게 보낸 동영상에는 “어떡해, 엄마 안녕. 사랑해”라는 목소리가 담겨 있었다.
 
다행히 신군과 김양은 모두 구조돼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PYH2014041614930003400_P2
 
단원고 연극부 단체 카톡방에서는 한 학생이 사고 직후인 오전 9시 5분에 “우리 진짜 기울 것 같아. 얘들아 진짜 내가 잘못한 거 있으면 다 용서해줘. 사랑한다…”고 카톡을 남겼다.
 
1397659128_685859
 
배가 침몰하는 순간까지 같은 반 담임선생님과 학생들은 단체로 문자를 주고 받으며 삶에 대한 의지와 서로를 아끼는 마음을 나누기도 해 보는 이들을 울게 만들었다.
 
62825995.1
 
‘웅기’라는 카톡 닉네임을 쓰는 한 승객은 오전 9시 25분에 “방안 기울기가 45도야. 데이터도 잘 안 터져. 근데 지금 막 해경왓데”라고 형에게 카톡을 보냈다. 형은 “구조대가 금방 오니까 우왕좌왕 당황하지 말고 정신차리고 하라는대로만 해. 데이터 터지면 다시 연락해 형한데”라고 보냈으나 동생은 지금까지 형이 보낸 메시지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South-Korean-Parents
 
구조된 학생들을 모아 놓은 진도 실내체육관은 사랑하는 아들과 딸을 잃은 학부모들의 울음과 흐느낌이 그칠 줄 모르고 있다. 구조자 명단에 아들 딸의 이름이 나타나기를 애타게 기다리는 엄마 아빠의 애간장은 끊어질 듯 잠을 이루지 못한다. “우리 딸 어디 갔어. 제발 우리 딸 좀 살려주세요”라며 목놓아 울음을 터뜨리는 애처로운 장면을 지켜보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은 한결같았다.
 
201436991397707969
 
세계인이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진도 앞의 차가운 바다 속에는 우리의 아들 딸들이 잠들어 있을 것이다. 그들이 마지막 순간까지 부모형제와 친구들에게 사랑한다는 마음을 표시한 문자 메시지를 보고 세계인은 가슴을 치고 있다. 그들의 죽음을 대신할 것은 이 세상에 아무 것도 없을 것이다.
 
AA.8587436.1
 
이번 사건은 인간의 탐욕과 잘못이 누적돼 발생한 총체적인 인재(人災)라고 볼 수 있다. 돌이킬 수 없는 사고 희생자들의 시신을 수습하고 응분의 보상과 사후 대책이 철저히 마련되어야 한다는 데 이론의 여지가 없다.

Share Button

Written by:

Published on: April 17, 2014

Filled Under: Headline, News, Old Headline, World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