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양적완화 월 450억 달러로 축소

초저금리 유지
옐런 미 연준의장 “경기부양 정책 지속해야”
연준 FOMC 회의서 만장일치로 100억 달러 추가 테이퍼링
상당기간 초저금리 유지
 
30일(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월 550억달러인 양적완화 규모를 내달부터 450억달러로 축소하기로 했다.
 
또한 제로(0∼0.25%)에 가까운 초저 기준금리는 계속 지속하겠다고 발표했다.
 

 
연준은 그동안 미국의 전반적인 경기와 고용 상황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는 판단하에 양적완화(QE; Quantitative easing) 규모를 각각 100억달러 줄이는 내용의 테이퍼링(Tapering, 자산 매입 축소)을 결정했다. 양적 완화는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부양 효과가 한계에 봉착했을 때 중앙은행이 국채매입 등을 통해 유동성을 시중에 직접 푸는 정책으로 미국 연준은 이번까지 네 차례 연속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했다.
 
연준은 2012년 9월부터 매달 국채 450억 달러와 모기지(주택담보부채권) 400억 달러 등 850억달러어치의 채권을 사들임으로써 시중 유동성을 확대하는 3차 양적완화(QE3) 정책을 시행했다.
 

 
전문가들도 최근 미국 경기 및 고용 지표가 괜찮다는 점을 들어 연준이 테이퍼링을 지속할 것이라고 대체로 예상했었다. 연준은 이날 FOMC 회의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의 경제 활동은 일부 악천후 탓에 지난 겨울 확연하게 둔화했으나 최근 호전되고(picked up) 있으며 가계 소비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노동시장 지표는 혼재돼 있으나 추가로 개선될 것이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실업률은 여전히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경기부양을 위해 2008년 12월부터 이어 온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연준은 “현 추세대로라면 채권 매입을 끝내고서도 상당 기간(for a considerable time) 초저금리 기조를 이어가는 게 적절하다”고 밝혔다.
 
연준은 실업률 목표치 폐지에 따라 도입한 ‘포워드 가이던스(Forward Guidance)’로 금리를 인상하기 전에 고용 상황과 인플레이션, 경기 전망 등 광범위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10월에 연준의 경기 부양 프로그램이 완전히 종료하면 내년 중반 정도에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