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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만은 제발 수학여행 가지마, 오빠처럼 되기 싫으면 알았지?”


 
죽음을 앞두고도 천진난만한 학생들
마지막 순간까지 서로 위하는 우정
맑고 순수한 동심에 억장이 무너져
 
침몰된 여객선 세월호에 타고 있다가 참변을 당한 경기도 안산시 단원고 학생들이 죽음을 앞두고 찍은 동영상이 보는 이들의 애간장을 녹이고 있다.
 
29일(한국시간)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 유족대표단은 사고 직후 14분 29초간의 객실 내부의 상황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 학생들은 동영상이 끊어지는 순간까지도 서로를 걱정하며 구명조끼를 친구에게 양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안산 단원고 2학년 최덕하군이 119에 처음으로 침몰사고 사실을 신고한 16일 오전 8시 52분경 학생들은 4층 객실에서 “아 기울어졌어”, “아까보단 괜찮아졌어” 등 이야기를 천진난만하게 주고 받으며 초기에는 배가 침몰하는 사실을 직감하지 못하고 있었다.
 
오전 8시 59분경에는 학생들이 구명조끼를 찾아 입는 모습이 촬영되었다. 배가 점점 기울어지는 상황에서 학생들은 선내에 있으라는 지시에 따라 배 안에 몸을 의지하면서 휴대전화가 안터지는 상황까지 이르자 구명조끼를 입기 시작했다.
 
구명조끼가 없는 친구를 위해 한 학생이 “내 것 입어”라고 말하며 자기 것을 건네주는 아름다운 장면이 보였다. 곧 다가올 죽음을 반신반의 하는 듯 학생들은 여전히 지극히 학생다운 대화를 주고 받았다.
 
배가 기울기 시작한 후 10분 정도가 지나 휴대전화가 터지지않는 상황이 되었을 때 학생들은 가족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메시지를 남기기 시작했다.
 
“엄마, 아빠 사랑해요. ○○씨 아들이 고합니다. 이번 일로 죽을 수 있을 것 같으니 엄마, 아빠 사랑해요. ○○(동생)아 너만은 제발 수학여행 가지마. 오빠처럼 되기 싫으면, 알았지? 제발 살려줘 마지막이야”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현재 위치에서 절대 이동하지 마시고 대기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안내방송이 나오자 “갑판에 있는 애들은 어떻게 되는 거야”, “선생님들도 다 괜찮은 건가”하며 교사와 친구들을 걱정했다.
 
동영상을 찍은 휴대전화의 주인인 A군은 23일 시신으로 발견돼 26일 안산 모 장례식장에서 발인이 엄수됐다.
 
한편, 침몰사고로 단원고 학생 325명과 교사 14명 등 339명 가운데 학생 161명과 교사 4명이 사망했고 학생 93명과 교사 8명은 실종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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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n: May 1, 2014

Filled Under: Headline, News, Old Headline,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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