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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회, 무엇이 문제인가?’ 양측 입장 정리

토론토 한인회는 부회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현 회장을 한인회 재정파탄 및 불화의 원인으로 지목하면서 초유의 사태를 맞고 있다.
 
목요일 저녁 토론토 한인회 부회장인 노문선씨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1년간의 이기석 한인회장 및 한인회 집행부의 여러 문제점에 대해 지적했다.
 
노부회장의 발언 요지는 재정파탄과 인사관리 실책에 따른 송사, 이사회의 파행에 대한 것이었다.
 
첫째로 이진수 전임회장으로부터 이임받을 당시 현 집행부는 11만달러의 잔고를 넘겨받았지만, 노부회장의 주장에 따르면 현재 마이너스 통장의 대출을 안고 있는 실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한 $56,000의 엘리베이터 공사 잔금이 남아있다며 한인회 재정 파탄의 위험을 지적했다.
 
오랜 경력의 회계사인 그는 이러한 재정 위험은 50명의 이사들이 그 부족분을 채워넣어야 하고, 특히 한인회가 자선단체로서의 자격을 박탈당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인사관리의 실책에 있어서는 오계석 전 실장 소송건과 양희정 전 사무장의 해고건을 들어 설명했다.
 
오계석 전 실장은 부당해고를 이유로 한인회에 $75,000의 배상청구를 했었다. 노부회장의 주장에 따르면 변호사비 포함 $15,000의 비용을 지불했고, 결과적으로 이회장이 한인회가 $15,000을 낭비하도록 직원을 관리했다고 비난했다.
 
양희정 전 사무장의 경우 장기 휴가를 내고 한국에 가 있는 동안 카톡메신저를 통해 이회장이 연락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회장의 의도적인 해고로 인해 양희정씨가 $25,000의 보상금을 요구해 고소했다고 밝혔다.
 
노부회장은 이회장의 계속되는 부당해고와 거짓말로 인해 한인회가 큰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세번째로 노부회장은 외부감사 문제로 비롯된 파행적인 이사회를 지적했다. 당시 이사회는 의장이 3명이나 바뀌면서 파행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사회의 표결에 있어서 이회장이 자신을 지지하는 이사들을 거수기로 만들어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켰다는 거친 표현도 사용했다.
 
그는 이러한 파행적 이사회의 결과 내부감사들도 사퇴했다며 한 내부감사의 사태 사유를 인용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장기태 외부감사의 사퇴 이유가 재정상의 과실을 숨기기 위한 이회장의 의도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노부회장은 이러한 한인회의 파행을 일일이 지적하며 기자회견 말미에 모든 이사와 회장단의 사퇴를 제안했다.
 
“저는 마지막으로 이기석 회장의 부패와 행정 무능, 한인회 정관을 무시하는 독선적인 행태, 한인 회장으로서 반복되는 거짓말로 인해 야기되는 한인회의 붕괴를 보면서 부당한 한인회 운영을 책임지고 모든 이사님들과 회장단이 사임을 하고 새로운 이사님들과 새로운 회장단을 임시위원회가 선출할 것을 이회장과 모든 이사님들에게 요구합니다.”
 
그는 새로운 회장단만이 현 위기에서 한인회를 구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양심선언’을 마친다고 밝혔다.
 
그동안 한인회에 많은 잡음들이 있어왔지만, 현 집행부 인사인 부회장이 회장과 집행부를 겨냥해 이처럼 강도 높은 비난을 한 것은 교민사회에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노부회장의 주장에 대해 이기석 한인회장은 ‘사실과 많이 다르다’는 답변이다. 이회장은 향후 명확한 증거자료를 제시하여 교민들께 확인시켜드리겠다고 전제하며 월드인 캐나다에 자신의 현재 입장을 밝혔다.
 
이회장은 노부회장의 기자회견에 대해 당황스럽다고 밝히며, 그 이유로 불성실했던 노부회장의 참여율를 지적했다.
 
“노문선 부회장님은 한인회 부회장이라는 중요한 자리에 위치하면서도 한인회 행사에는 거의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평화마라톤, 골프대회, Peace & harmony day, 평화소녀상 건립식, 광복절, 삼일절 등 어느 행사에도 참여하지 않으셨습니다. 또한 회의 때마다 자신이 실행하고 답변을 해야하는 집행부임에도 불구하고 늘 지적하고 요구하셨습니다.”
 
이회장의 주장에 따르면 이전 집행부로부터 이월된 금액은 11만달러가 맞지만 그중에는 이전 집행부가 이미 계약해서 진행하고 있던 엘리베이터 공사 대금 $70,000이 포함되어 있었고, 공사에 따른 추가 비용이 $15,000 이 포함돼 총 $85,000 이 이미 사용 예정된 것이었다고 밝혔다. 거기에 이전 집행부가 사용했지만 아직 결제되지 않은 금액도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엘리베이터 공사 잔금이 $54,000 가량 남아있지만 이는 완전한 공사 완료 싸인이 난 이후에 지급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한인회 계좌에는 $13,000 가량의 잔고가 남아있는 상태이고, 노부회장이 주장한 마이너스 통장은 이전 집행부 때부터 있어왔던 라인오프 크레딧 계좌이며 이는 이미 상환이 다 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한인회 재정이 어려운 상태라고 말하며 그 이유로 한인회관을 임대해 사용하던 얼티비가 최근 다른 곳으로 이전하면서 고정 임대수익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회장에 따르면 얼티비는 매달 약 $5,000의 임대료(렌트 $3,000, 유틸리티 $2,000)를 내 연간 약 $60,000의 소득을 한인회에 안겨준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관리에 있어서도 최초 $75,000의 배상을 요구한 오계석 전 실장의 경우 $7,000로 보상금이 결정됐고, 그에 따른 변호사 비용은 $6,000로 총 $15,000의 비용이 지불됐다고 이회장은 설명했다.
 
양희정 전 사무장의 경우 현재 원만히 합의가 진행되고 있는 과정이라고 밝히면서, 이회장은 그간의 내용을 밝히지 않은 것은 합의결과에 대해서는 서로 비밀로 한다는 변호사의 조언이 있었기 때문이지 결코 감추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사외감사 사퇴문제에 대해서는 임시이사회에서 최영석 이사가 회의를 원만하게 잘 마무리해주었고, 이후에도 최이사가 장기태 회계사와 연락을 취해서 이회장은 사무실에서 우연히 만난 것 외에는 별도로 만난 적은 한번도 없다고 밝혔다. 따라서 재무상의 과실을 숨기기 위해 외부감사에 압력을 행사해 외부감사가 사퇴했다는 주장은 가능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이회장은 새 집행부 들어서 역대 가장 많은 행사를 진행했다며 재정이 많이 들었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그만큼 수입 또한 많았음을 강조했다. 활기찬 한인회가 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번 노부회장의 주장에 대해 집행부 내부에서 문제를 제시해 환영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건강한 조직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반면에, 이회장의 비리라든가 명확한 문제 제기가 아닌 주관적인 자기 생각을 표현한 것일 뿐이라는 주장도 있다.
 
최근 뉴욕과 밴쿠버, LA 한인회가 보여주고 있는 파행적인 모습에 한인 교민사회는 단합하지 못한다는 인식과 함께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그와중에 토론토 한인회는 결집된 모습과 다양한 행사로 바람직한 교민 커뮤니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최근에 윌로데일 연방의원 알리 에사시 의원이 연방의회에서 삼일절의 의미를 소개하며 ‘대한민국 만세’를 외쳤을 때, 한국 사회는 캐나다 사회를 향해 뜨거운 애정을 표현했었다. 그 때 보여주었던 한국 국민들의 반응 중에는 ‘그만큼 캐나다 교민들이 열심히 했기 때문이다’라는 인식이 보편적이었다.
 
“감사하네~~^^ 캐나다 의원이 3.1절을 알수 있게된데에는 교민들의 많은 노력이 있었을거라 본다 대한민국 사람들 장하고 자랑스럽다~^^”(문종옥, 인터넷 댓글)
 
토론토 한인회 집행부의 수장 두사람이 서로 맞서고 있다. 부디 바라기는 도출된 문제만을 바라보고 합리적인 해법들을 찾아 더 나은 한인회가 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주기 바란다.
 
[윤덕현 기자, danny@worldincanad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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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n: April 10, 2016

Filled Under: Community, Headline, News

2 Responses to ‘한인회, 무엇이 문제인가?’ 양측 입장 정리

  1. Anonymous says:

    하나되는 한인 사회는 몇몇 단체장들에 의해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오랜시간 많은 교민들이 노력해 이루어놓은 우리의 legacy 이다.
    사람을 중심으로 모이는 파벌싸움 하지 말고 화합하는 한인회가 되길 바란다.

  2. Hudson says:

    어디를 가나 집권하는 자나 관리자들의 사리사욕이 문제의 근원이 되고있다. 과연 누구를 위한 단체인가 항상 염두하여야 하겠다.
    참고로 지적질하는 자도 잘했다고는 볼수 없다. 집행부라면 어떻게 잘 운영하는 것이 우선임에도 불구하고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자들과 마찬가지의 행태는 도움이 안된다. 수습하고 대안을 찾고 한인들에게 쪽팔지지 않는 집단을 만들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