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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방문중인 중국 외교장관, 인권 질문에 분노

캐나다를 방문 중인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중국의 인권문제를 거론한 기자에게 “중국에 대한 편견과 오만이 가득하다”며 분노를 터트렸다.
 
왕 부장은 전날 캐나다 오타와에서 스테판 디옹 캐나다 외무장관과 만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했다.
 
이 자리에서 온라인매체 아이폴리틱스의 어맨다 코널리 기자는 질문 기회를 얻어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영유권 주장에 따른 불안은 말할 것도 없이 케빈 가렛의 억류와 (반중국 서적을 밀반입한 혐의로 구금된) 홍콩 출판업자 등 인권활동가를 대하는 중국의 방식에 우려가 많다”고 지적했다.
 
캐나다인 케빈 카렛은 중국에서 카페를 운영하다 올해 초 스파이 혐의로 중국 당국에 기소된 인물이다.
 
코널리 기자는 이어 디옹 장관에게 중국에 대한 우려 속에 캐나다가 중국과 더 긴밀한 관계를 가져야 하는 이유와 중국의 인권 개선을 위해 양국 관계를 활용할 방법, 회담 도중 가렛 문제의 언급 여부 등을 물었다.
 
코널리 기자의 질문은 왕 부장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왕 부장은 “진솔한 대화를 했다”는 디옹 장관의 답변 후 통역을 통해 공격적인 발언들을 쏟아냈다.
 
왕 부장은 “당신(코널리 기자)의 질문은 중국에 대한 편견과 오만으로 가득 차 있다”며 “어디서 그런 태도를 갖게 됐는지 모르겠지만 전적으로 용인할 수 없다”고 쏘아붙였다.
 
그는 화난 얼굴로 “중국 내 인권 상황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다른 이가 아닌 바로 중국인들”이라며 인권과 관련해 중국인들은 가장 좋은 상황과 조건에 있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기자에게 중국에 가본 적이 있는지 물은 뒤 “중국 헌법은 인권의 보호와 증진도 규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무책임한 태도로 질문하는 것을 지양해달라”며 “근거 없고 부적절한 질문에 대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디옹 장관은 왕 부장이 답변할 때 옆에 조용히 서 있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인권운동가들은 현재 중국 사회가 1989년 톈안먼 시위 이후 가장 혹독한 감시와 단속을 받고 있다고 증언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시진핑 국가주석이 집권한 후 중국 당국은 블로거, 기자, 변호사 등 정부 비판자들을 감금하는 등 위협을 멈추고 있지 않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왕 부장의 공격적인 언사와 디옹 장관의 태도는 캐나다 온라인상에서 논란을 불렀다.
 
야당인 보수당의 토니 클레먼트 하원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캐나다 외무장관은 그 자리에 서 있기만 했나”라는 글을 올리며 비난했다.
 
[연합뉴스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4&oid=001&aid=0008447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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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n: June 2, 2016

Filled Under: Canada, Headline,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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