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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살해된 원주민 여성을 기억하는 토론토 대학 “레드드레스” 행사

지난주 토론토 대학 세인트 조지 (St.George) 캠퍼스 필로소퍼스 워크 (Philosopher’s Walk)에는 수많은 빨간 드레스들이 귀신의 형상처럼 나무에 걸렸다.
 
이 빨강색의 전시물들은 여성 원주민들이 겪은 폭력을 표현하고 있는 비장한 상징물들이다.
 
전시 행사를 기획하고 창설한 토론토 대학 박사과정의 멜리사 네스랄라 (Melissa Nesrallah)는 “이 눈에 띄고, 오싹한 드레스들은 강력한 자극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라고 말한다.
 
위니펙(Winnipeg)에서 온 원주민 혼혈 메티스(Metis) 예술가 제이미 블랙(Jaime Black)은 12,000명의 실종되거나 살해당한 원주민 여성들을 상징하기 위해 7년 전부터 이 레드드레스(REDress)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블랙은 이번 전시가 지금까지 했던 것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또한 토론토에 전시를 하게 된 것도 처음이라고 전한다.
 
장소조차도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블랙은 한 때 도로 밑에 흐르던 개울 때문에 필로소퍼스 워크를 잔디로 정했다. 그녀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 개울은 원주민들에게 사냥과 채집의 용도로 사용되었습니다.” 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토착문화의 흐름과 현실이 말 그대로 덮여 버렸습니다. 개인적으로 그건 은유라고 생각합니다.”
 
전시를 위해 100벌 이상의 빨간 드레스들이 토론토 대학의 토론토 여성과 여성 연구회(Toronto’s Women and Gender Studies Institute) 학생들의 도움으로 모였다.
 
드레스를 모으기 위해 지난 해부터 블랙(Black) 및 학생들과 일해 온 네스랄라(Nesrallah)는 “사람들은 진심으로 전시에 관심이 많았다.” 라고 말한다.
 
“드레스들을 전시하고 있었을 때, 학생들과 지역주민을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이 드레스들의 의미와 상징을 물어왔습니다.”
 
이 드레스들은 각박한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원주민 여성들과 아이들을 대중들에게 상기시켜 주기 위한 것이라고 네스랄라는 설명했다.
 
[유도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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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n: March 28, 2017

Filled Under: GTA,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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