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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의 거장 사라 장 콘서트 감동을 전하다

25일(화) 저녁 8시, 마캄에 위치한 FLATO MARKHAM THEATRE에서는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의 리사이틀 공연이 있었다.
 
장엄하고 슬픈 조곡으로부터 화려하고 격정적인 탱고에 이르기까지 사라 장은 500여 명의 청중을 압도하며 아름다운 선율을 펼쳤다.
 
1부 순서에서 빨간 드레스를 입은 사라 장이 등장하자 관중들은 환호하기 시작했고 “파가니니 칸타빌레”의 빠르고 화려한 연주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그것은 시동에 불과했다. 이어지는 “비탈리 샤콘느” 연주에서는 그녀의 표정에서부터 비통함과 애절함이 넘쳤다. 한음 한음 깊이 있는 아픔이 느껴지는 영혼의 울림이었다.
 
세 번째 곡인 “웨스트 사이트 스토리 조곡”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선율을 사라 장이 자신의 연주에 맞게 편곡한 특별함이 있어서 더욱 현란함에 거침이 없었다. 마치 한 편의 뮤지컬을 보듯 빠르고 현란한 부분과 느리고 슬픈 선율까지, 주옥같은 곡들을 한 곡에 녹여내어 다양한 스토리가 들어 있었다. 들으면서도 믿기지 않는 화려한 손놀림과 변화무쌍한 선율로 가득 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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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순서에서는 1부와는 대조되는 화려한 녹색 드레스를 입고 나타난 사라 장은 연주 내내 무대를 누비면서 마치 댄스를 하듯 몸과 음악이 하나가 된 연주를 보여주었다.
 
“프로코피에프 소나타 2번”, 프로코피에프가 친구 오이스트라를 위해 만들었다는 이 곡은 피아노와 바이올린이 번갈아가며 환상적이고도 화려한 화음을 이루고 있었다. 본보와의 지난 인터뷰에서 오이스트라로부터 음악적 영감을 많이 받았다고 말한 사라 장은 역시나 자신의 몸에 꼭 맞는 옷을 입은 듯 복잡하게 얽혀져 있는 빠른 곡을 신나게 즐기는 롤러코스터로 만들어 놓았다.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지나간 그녀의 공연은 청중들로 하여금 기립 박수와 함께 ‘앙코르’이란 함성이 터져 나오게 했다. 연이은 기립박수는 두곡의 앙코르로 이어졌는데 첫 번째 곡은 여러 영화에 삽입되어 유명한 ‘탱고’로 사라 장만의 해석으로 풀어나간 곡의 깊이가 익히 우리가 들어서 친숙한 곡과는 차원이 달랐다.
 
두 번째 앙코르곡인 바하의 ‘G선상의 아리아’는 그동안 다양한 악기로 연주되어 알려졌으나 원래 편곡의 용도였던 바이올린 곡으로서의 정수를 보여주었다.
 
공연 후에 자리한 사인회에는 그녀의 사인을 받기 위해 극장 밖까지 길게 늘어선 대기자들을 통해 공연에 참석한 많은 한인분들을 비롯해 다양한 인종으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사라 장의 인기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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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키치너로부터 공연장을 찾아온 그녀의 열혈팬인 60대의 백인은 연신 “원더풀”을 외쳤다. 강서경(55, 노스욕) 씨는 “캐나다에 살면서 오래전 다운타운에서 열린 명성황후를 본 이후 처음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클래식 공연을 보게 되어 기쁘다. 클래식 콘서트에 목말라 있었는데, 사실 다운타운까지 가서 볼 시간적 여유를 갖지 못했었다. 사라 장의 싸인도 받고 함께 사진을 찍어 너무 행복하다.”며 공연 감상의 감격을 전했다.
 
또한 여동생과 함께 공연을 관람한 정영(57, 토론토) 씨는 “아담하고 낭만적인 마캄 씨어터에서 사라 장 공연을 코앞에서 보니 가슴이 벅찼다. 그녀의 깊은 음악적 완성도에 흠뻑 취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게 너무 좋았다. 오늘의 감동을 오래도록 간직할 것이다.”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공연에 참석한 관람객들을 인터뷰한 결과, 그동안 바쁜 이민의 삶을 사느라 클래식 공연을 관람하는 여유를 갖지 못했던 대다수의 한인들이 사라 장의 공연을 통해 클래식 공연을 접하고 재충전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한인들은 이후에도 이같은 세계적인 한인 스타들의 공연이 이곳 토론토에서 많이 열리기를 희망한다고 입을 모았다.
 
<본보 2월 18일자 사라 장 인터뷰 기사 : http://www.worldincanada.com/140219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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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n: February 26, 2014

Filled Under: Canada, Canada Life, Headline, Music, News, Old Head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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