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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주목한 기억상실증 환자 사망

기억상실증 연구에 기여한 켄트 코크레인 사망
뇌과학에 연구에 K.C.로 자주 등장했던 인물
영화 ‘Memento’의 주요 인물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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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뇌 연구의 대상이 되었던 켄트 코크레인(Kent Cochrane, 토론토)이 지난 주에 62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켄트 코크레인처럼 세계에서 가장 많이 연구된 사람은 드물다. 그는 30살 되던 해인 1981년 모터사이클 사고를 당한 뒤 심각한 기억상실증에 시달리며 살았다. 그는 새로운 기억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병을 알고 있었다. 그는 사고를 당한 후 과학자들로부터 어떻게 뇌가 새로운 기억을 형성하는지와 그런 능력이 없어도 어떻게 학습할 수 있는지에 대해 연구 대상이 되었다.
 
대학원 학생시절부터 코크레인을 연구해온 셰이나 로젠바움(Shayna Rosenbaum) 욕대학교 인식 신경정신과학자(cognitive neuropsychologist)는 “과학적인 관점에서 볼 때, 켄트 코크레인은 단순히 기억 그 자체뿐만 아니라 어떻게 기억이 다른 능력에 기여하는지에 대해 많은 정보를 제공해 주었다”고 말했다.
 
코크레인의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그의 누나 카렌 캐스웰(Karen Casswell)은 그가 심장마비나 스트로크로 사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요양원의 방에서 숨졌으며 유가족은 부검을 허락하지 않았다.
 
일반인은 코크레인에 대해 잘 모르겠지만, 그는 여러 미디어에 소개되었을뿐만 아니라 2000년도 영화 ‘Memento’의 주요 인물로 등장했었다.
코크레인이 겪는 기억 상실증은 미국의 기억상실증 환자였던 Henry Molaison과 같은 증상이었다. H.M.의 이야기는 “영원한 현재시제(Permanent Present Tense): 기억상실증 환자의 잊을 수 없는 인생(The Unforgettable Life of the Amnesic Patient)”이라는 책으로 출판되기도 했다.
 
코크레인은 사고 후 새로운 기억을 형성할 수 없을뿐만 아니라 사고 전의 사물에 대해 전혀 기억해내지 못하고 있었다. 이를테면 그는 그 자신이 누구라는 것은 알지만 다른 것은 기억하지 못한다. 사진 속의 인물이 누구인지, 사진이 크리스마스 때 찍은 사진이라는 것도 알지만 사진 속에 나오는 옷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것이라거나 그 때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기억하지 못한다.
 
다시 말해 코크레인은 과거의 경험을 기억해내지 못한다는 것이다(couldn’t reimagine his past experiences). 과학자들은 코크레인이 사고 후 과거를 기억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미래도 상상하지 못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과거를 기억하는 것과 미래를 상상하는 작용은 뇌의 특정분야에서 관장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코크레인의 뇌를 관찰하고 연구한 덕분에 과학자들은 뇌 속의 해마(hippocampus)가 기억과 생각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았다. 해마는 인간의 뇌 앞부분의 대뇌피질(cerebral cortex) 아래에 2개가 있다.
 
코크레인의 뇌 연구에 참여했던 과학자 모스코비치(Moscovitch)는 “해마가 과거를 되살려내는데 필수적인 뇌 조직이라는 사실을 알아내는데 코크레인의 기여가 상당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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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n: April 2, 2014

Filled Under: GTA, Headline,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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