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메르스’ 사망자 증가로 공포 확산
‘메르스’ 감염 102명 사망
특별치료센터 3곳 설치
제다 지역 마스크 품귀 현상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로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섰다.
27일(현지시간) 사우디 보건부는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 8명이 더 숨짐으로써 사망한 환자는 102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추가 사망자 가운데 9개월 된 영아도 포함됐으며 서북부 타부크 지역의 한 병원에서는 이집트와 시리아 국적 의사 2명과 필리핀 국적 간호사 2명 등 4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2012년 9월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사우디에서 확인된 메르스 감염 환자는 339명으로 늘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 남짓 만에 감염 환자가 거의 2배 넘게 증가했으며 지난 19일 기준 누적 메르스 감염 환자가 218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전체의 36%에 달하는 121명의 감염이 지난 열흘 동안 추가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숨진 감염 환자도 29명으로 전체 누적 사망 환자의 30% 가까이 달해 메르스에 대한 공포는 확산되고 있다. 이달 초 제다의 킹파드 병원 응급실이 메르스 전염 우려로 문을 닫고, 지난 16일에는 같은 병원 의사 4명이 메르스 감염 환자 치료를 거부하며 그만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일부 제다 지역에서는 마스크 품귀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오는 9월로 예정된 이슬람력 12월의 ‘하지'(Hajj) 성지순례와 라마단 기간(올해 7월)에 특히 몇 백만명이 몰리는 비정기 성지순례 ‘움라'(Umrah)를 앞두고 메르스 확산에 대한 우려가 번지고 있다.
한편,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는 사람 사이에도 전염될 수 있다. 최근에는 이 바이러스가 최소 20년 동안 낙타에서 상당히 흔하게 발견되었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