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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탄광참사, 끌어안고 숨진 부자

16일(현지시간) 터키 언론들은 아들을 구하려다 아들을 안고 숨진 채 발견된 아버지, 같은 날 참변을 당한 쌍둥이 형제,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탄광 안에서 목을 맨 광부, 산소통을 나눠 쓰며 마지막 숨을 쉰 동료애 등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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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휴세인 아브카스는 둘째 아들 페라트 등 60명을 이끄는 팀장으로 전화 보고를 하러 잠시 팀을 떠난 사이 폭발이 나자 아들을 구하러 갱 안으로 뛰어들었다.
 
광부들은 갱 입구를 향해 필사적으로 탈출하고 있었지만 그는 반대쪽으로 내달렸고 끝내 부자는 숨진 채 발견됐다. 구조대원은 발견 당시 이들이 서로 안고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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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아들을 잃은 멜렉씨는 사고 당일 병가로 목숨을 건진 첫째 아들 파티흐와 함께 장례식에서 오열했다.
 
쌍둥이 형제가 같이 숨진 채 발견된 뉴스도 국민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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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년 전 한날 태어난 이스마일과 슐레이만은 이번 사고로 지난 14일 나란히 무덤에 묻혔다. 이 쌍둥이 형제는 군 복무를 같이 했고 결혼식도 7년 전 합동으로 올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생존자 외즈딜은 “갱 안의 폭발 지점 근처에서 동료 1명이 자살하려고 벨트를 목에 매고 있는 것을 봤지만 연기 때문에 그냥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일부는 머리를 갱 벽에 부딪쳤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말했다.
 
갱 안의 하나뿐인 피신처에서 동료 14명이 산소통을 나눠쓰며 마지막 숨을 쉰 사연도 전해졌다. 구조대원은 5㎡의 피신처에서 광부들의 시신이 포개진 것을 발견했다며 이들이 마지막까지 산소통에 연결된 마스크를 돌려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숨진 광부의 손에서 발견된 쪽지에는 “아들아, 나를 위해 기도해다오”라고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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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n: May 16, 2014

Filled Under: News, Old Headline,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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