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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커뮤니티 열렬한 지지자” 노스욕 경찰 서장 셀윈 페르난데스

캐나다에서 가장 많은 한인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은 영앤 핀치를 중심으로 하고 있는 노스욕(North York)이다. 가장 많이 거주하는 만큼 교민들이 범죄에 노출 되는 경우도 그만큼 많을 것이다.
 
월드인 캐나다는 노스욕 경찰서(32 Division) 서장을 만나 토론토 치안 현황과 한인 커뮤니티에 대한 이해, 또한 경찰이 되기를 희망하는 한인 2세들을 위한 진로에 대해서 들어보았다.
 
셀윈 페르난데스(Superintendent Selwyn Fernandes) 서장은 44년간 경찰에 몸담은 현직 경찰 중에는 가장 오래 근무한 경관일 뿐만 아니라 26세의 젊은 나이에 최초의 유색인종 간부로 진급한 기록을 갖고 있기도 하다.
 
노스욕 지역, 250명의 경관이 40만명 보호
 
노스욕은 토론토에서 가장 규모가 큰 관할지역 중에 하나이다. 32 디비젼이 속한 지역은 동으로는 베이뷰에서 서쪽으로 더프린 넘어 기차선로까지이고, 남으로는 욕밀에서부터 북쪽으로 스틸 애비뉴까지이다. 그 지역에 사는 주민만 40만명에 이른다.
 
north york 32 division
 
이지역을 관할 하는 32 디비젼에 근무하는 경관이 250명이다. 그중에 한인 경관은 12명에 이른다. 비율로 본다면 5%에 이르는 것이니 꽤 많다고 볼 수 있다.
 
서장은 노스욕의 범죄율이 타지역에 비해 낮다고 자랑한다.
 
“대부분의 캐나다 대도시보다 큰 광범위한 지역치고는 범죄율이 매우 좋습니다. 왜냐하면 저희는 문제가 빈발하는 범죄율이 높은 지역에는 경찰들을 배치하는 등 아주 효과가 좋은 정책을 적용하고 있거든요.”
 
그는 또한 범죄를 해결하기 위해 토론토 시청을 비롯해 관련 정부기관, 사회적 이해관계가 있는 유관 기관들과 함께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범죄가 있냐구요? 네 그렇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습니다.”
 
어떤 범죄가 증가하고 있는지 범죄현황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현재 현황으로는 살인, 살인미수, 절도, 무단침입, 강도나 강간 등 모든 종류의 범죄율이 내려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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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올라가는 추세는 성폭행입니다만, 우리가 주로 대하는 것은 강간과 같은 폭력적인 사건들보다는 주로 지하철안에서 벌어지는 “추행(Touchy Feelies)”과 같은 경미한 신체접촉들입니다.”
 
이러한 경범죄들은 주로 젊은이들이 많이 저지르는데 서장은 이러한 젊은층에 대한 프로그램도 있다고 밝혔다.
 
“저희는 젊은 범죄자들을 법원으로 바로 보내기 보다는 그들을 관리하는 특별기관(special service)으로 보냅니다.”
 
또 하나의 증가하는 문제로 교통문제를 손꼽았다.
 
“교통은 매우 혼잡하고 이러한 혼잡 때문에 교통법을 제대로 적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과속이나 정지신호 무시와 같은 문제에 대해 신고를 많이 받고 있습니다.”
 
장벽을 허물고 신뢰를 쌓기 위해 한인 커뮤니티에 다가가
 
페르난데스 서장은 한인 커뮤니티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관내에서 유명하다. 과연 그는 한국 커뮤니티에 대해서 어떻게 보고 있는지 물어보았다.
 
“저희는 한국 총영사관과 밀접하게 일하고 있습니다. 지난 3년간 한국 경찰(최근 귀임한 엄명용 경찰영사)이 저희와 함께 일했습니다.” 라며 한국 커뮤니티 문제 해결에 영사관의 역할이 컸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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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의 날 행사에 한인 경관과 함께 참석한 서장, 유윤종 경찰영사와 함께)
 
또한 유학생 안전문제와 한인 학생들 사이에 있는 왕따 문제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저희 관내에는 대학교에 다니는 학생신분의 한국인들이 특히 많습니다. 많은 한국 학생들이 같은 한국 학생들에게 괴롭힘의 대상이 됩니다.”
 
그는 또한 그동안 한국 커뮤니티에 다가가려 많은 노력을 기울인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저희는 사람들이 저희에게 찾아 올 수 있도록 그 장벽을 허무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많은 한국인들은 경찰에 대한 선입견(different idea)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경찰에 대해서 모르고 저희는 그 장벽을 깨기 위해 학교와 대학, 한인 축제에 한인 경찰들을 보냅니다. 그리고 한인 경찰들이 한인 커뮤니티와 대화합니다.”
 
실제로 서장은 지난 한가위축제 때도 직접 참여해 질서를 유지하는데 한인 경찰관들과 함께 현장을 지휘했다. 또한 온주 국회의사당에서 진행된 ‘한인의 날’ 행사에도 한인 경찰을 대동하고 참석하는 열의를 보였다.
 
“이거 하나는 꼭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무슨일이 생기면 저희에게 신고하세요. 저희가 조사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정보를 보호할 것입니다. 우리는 서로 신뢰를 쌓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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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축제에 한인 경관들과 함께한 서장)
 
청소년 범죄자, 처벌보다는 계도에 중점
 
청소년 범죄가 날로 심각하고 대범해지고 있다. 어떤 상황인지 물어보았다.
 
“우리는 청소년들이 점점 범죄에 관련되는 것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을 괴롭히거나 강탈을 합니다. 이런 모든 것은 범죄이지만, 우리는 그들을 체포했을 때 그들이 저지른 일을 주의깊게 들여다보는 특별부서(specialized unit)를 두고 있습니다.”
 
서장은 청소년의 경우 저지른 잘못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그 결과 처벌보다는 계도에 우선순위를 둔다고 설명했다.
 
“만약 지도가 필요한 경우 우리는 그에 대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았습니다. 우리는 그를 범죄자로 키우기 보다 그에게 필요한 것들에 대해서 가르칠 수 있는 기관으로 데려갑니다.”
 
“요즘 청소년들은 집이나 학교, 또는 몰에서도 모든면에서 권위자에 대한 존중이 부족해 보입니다. 저희는 그들이 커뮤니티의 약자들을 괴롭히거나 피해를 입히지 않도록 하는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는 경찰 사이트에서 노스욕 경찰에서 하고 있는 프로그램들을 확인할 수 있는데 그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들을 계도하는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는 경찰 관련 모든 정보에 대해서 사람들을 교육할 전문가들을 보낼 수 있습니다. 토론토 경찰 웹사이트뿐만 아니라 젊은 사람들이 접근하기 쉽게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 를 통해서도 많은 자료를 공유해 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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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 담당 형사들과 아이들을 돌보기 위한 놀이시설)
 
범죄를 막을 수만 있다면 어디든 ‘찾아가는 서비스’ 제공
 
베테랑 경찰로서 32 디비젼만의 특별한 치안 방법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되어 물어보았다.
 
“어떤 지역이 무단침입 관련 사건이 빈발하면 우리는 자원봉사자를 보내 주민들에게 어떻게 그들과 차와 집을 지킬 수 있는지 정보가 수록된 팜플렛을 배포합니니다. 만약 여러분의 집이 강도를 맞았다면 우리는 경찰을 보내 집을 지키기 위해 열쇠와 차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를 교육합니다.”
 
“청소년 프로그램에 대한 것이라면 저희는 학교에 가서 가르칩니다. 만약 단체에서 교육을 원한다면 우리는 전문가를 보내 사이버 범죄나 음주운전, 청소년 프로그램과 같은 주제로 강의합니다.”
 
이쯤되면 정말 찾아가는 서비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경찰의 커뮤니티에 다가가려는 노력은 범죄 예방을 위한 교육에서 끝나지 않는다.
 
“우리 경찰은 젊은 사람들뿐 아니라 나이 드신 어르신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사람들에게 하키를 하는 법이나 자전거를 타는 법을 가르치기도 하고요. 못사는 지역에 사는 사람들을 위해서 요리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어린 소녀들에게는 장을 어떻게 보는지도 가르치고 있죠.”
 
그는 이러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필요한 자금은 ‘프로액션(ProAction)’라는 기업들의 모임이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인 커뮤니티에서는 밀알교회가 노스욕 경찰과 함께 해 어려운 형편의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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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서 컴퓨터 화면보호기는 곧 있을 아이들 자선행사 포스터로 세팅되어 있었다)
 
최초의 유색인종 경찰 간부로 승진, 승승장구
 
그 역시도 이민자의 자녀였다. 그의 부모는 고아(Goa)라는 인도에 위치한 포르투갈 식민지 출신이었다. 가족은 세계대전 이후 아프리카에서 탄자니아로 이주했다.
 
“제 아버지는 언젠가는 우리 가족이 다시 다른 곳으로 떠나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항공학을 공부하기 위해 영국으로 갔었지만 1971년 23살의 나이에 캐나다로 오게되었다.
 
경찰에 지원하라고 권유한 사람은 누나였다.
 
“그때 저는 경찰에 대해서 아무 것도 아는게 없었습니다. 그래서 경찰본부로 가서 누군가에게 말을 걸었고, 그들은 저를 좋아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유색인종 경찰이 한손에 꼽았다고 한다.
 
그는 26살의 젊은 나이에 경찰 최초 유색인 간부(senior officer)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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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고위 간부인 인스펙터(Inspector)로 승진했을 때, 경찰위원회 의장인 수잔 양은 그를 유색인종으로는 처음으로 경찰 채용담당관(recruiting officer)으로 지명했다.
 
“저는 각기 다른 인종적 배경을 가진 6명을 선발했고, 우리는 모든 곳을 다니며 왜 경찰에 들어와야 하는지 프리젠테이션하였습니다. 회사는 한가지 일만 하지만 경찰은 운전을 할 수도, 컴퓨터를 할 수도, 어카운팅을 할 수도 있습니다. 경찰에 들어오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가르치고 잘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줍니다.”
 
경찰, 다민족 출신 및 여성인력 많이 필요해
 
경찰분야에 관심있어 하는 한인 2세들이 많다. 그들에게 특별한 조언을 부탁했다.
 
“경찰에 관심있다면 컴퓨터에 들어가보세요. 경찰에 대한 모든 것이 나와 있습니다. 그리고 누군가와 이야기 해야 합니다. 저와 이야기 할 수도 있고 경찰 누구와도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이 경찰서나 직업에 대해서 누군가와 이야기 하고 싶다면 제가 그 사람을 도와줄 수 있는 누군가를 연결해 주겠습니다.”
 
“저는 오늘 젊은이들에게 이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긍정적인 태도(positive attitude)를 가진다면 (경찰로서) 일을 오랫동안 하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옳은 일을 해야하고, 사람들을 잘 대해주고, 여러분이 하는 일을 즐길줄 알아야 합니다.”
 
또한 경찰은 여성 인력과 많은 다양한 민족 출신의 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이 일은 여성들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왜냐면 여성경찰관들은 또래 여성이나 아이들과 교류하는 것을 잘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경찰은 항상 여성들이나 다양한 문화권 출신 지원자들을 찾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자기문화를 대표하는 사람들에게서 더 편안함을 느끼는 다문화권 지역주민들을 대하는 곳이 우리 경찰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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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에서 우연히 만난 한인 경관과 함께 포즈를 취했다)
 
그렇지 않아도 관공서에서 어려움을 겪는 우리 이민 1세들은 경찰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게 사실이다. 교민들이 어려움을 겪었을 때 그는 32 디비젼이 도와주겠다고 말한다.
 
“경찰청의 모든 연락처 번호는 416 아니면 808로 시작하는데 32 디비전 경찰서의 번호는 32로 시작합니다. 전화해서 한인 경찰관(Korean officer)과 통화하고 싶다고 얘기하면 한국계 경찰관과 연결해 줄 것 입니다.”
 
커뮤니티 속으로.. 현장과 일에 대한 열정
 
커뮤니티에 다가가려는 그의 노력은 정말 놀랍다. 그는 부하 경찰관들에게 시민들에게 먼저 인사하라고 한다.
 
“저는 우리 모든 경찰관에게 어린 아이들처럼 시민들과 어우러지라고 말합니다.”
 
그가 경찰에 근무한 년수가 44년이니 최근에 은퇴한 40년 경력의 빌 블레어 경찰국장보다도 더 고참인 셈이다. 그런 그는 현장이 좋다고 말한다.
 
“저는 여러부서를 경험했습니다. 더 높은 직책은 정치입니다. 저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것을 좋아하지 정치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토론토 경찰 중에 제가 가장 오래 일하고 있습니다. 역대 기록으로는 2번째 이지만 3년 남았으니 그것도 갱신할지 모르겠습니다.”
 
현재 경찰에는 은퇴연령이 정해져 있지 않다고 한다. 게다가 페르난데스 서장은 외모뿐만 아니라 열정이 젊은이 못지 않았다. 현장에서 뛰고자 하는 그 열정으로 볼 때 오랫동안 경찰에 남아 있지 않을까 싶다.
 
“전 아직 젊고 기운이 넘칩니다. 저는 이일을 잘하고 있고, 계속 일하고 싶습니다. 저는 계속 바쁘게 지내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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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서 지하에 위치한 체력 단련실, 서장은 부하 경관들에게 건강한 체력을 유지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그의 경력을 고려해 본다면 70대를 바라보는 나이일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에게서 신입경관 못지 않은 열정과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인터뷰 내내 커뮤니티에 다가가려는 서장의 진심이 느껴졌다. 평소 캐나다 경찰에 대해 각인된 공권력의 상징으로서의 권위적인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한인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노스욕 지역에 경험 많은 유색인 경찰서장이 있는 것도 교민사회로서는 행운일 것이다. 게다가 그는 한인 경찰을 통해 한국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한인 행사에는 빠짐없이 참석해 교민사회에 다가가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터뷰 마무리에 그는 한인 커뮤니티에 경찰의 진심을 전해달라고 부탁했다.
 
“한인 커뮤니티에 도움을 드리고 싶어하는 우리 경찰의 열정을 전달해 주세요. 저는 지역사회 참여의 열렬한 지지자 입니다. 경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에게 알려주세요. 일대일 또는 작은 단체든 큰 단체든 원하면 저희가 프리젠테이션 해드리겠습니다. 우리 경찰이 진심으로 시민들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세요.”
 
[윤덕현 기자, danny@worldincanada.com]
[조은정(Julie Cho) 인턴기자]
 
Korean Festival
(한가위 축제에 참석해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는 페르난데스 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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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Published on: October 6, 2015

Filled Under: Global People, GTA, Headline,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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