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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주 주의원 신재경 “오픈마인드로 다양한 세상에 도전하라”

월드인 캐나다는 밴쿠버 주의회에서 버나비지역 출신의 주의원으로 활동중인 신재경 의원(Jane Shin)을 인터뷰해 1.5세로서 주류사회 정치인으로 진출하게 된 배경과 짧은 시간안에 쌓은 그녀의 다양한 경험들에 대해 들어보았다.
 
신의원은 신민당(NDP) 소속 무역과 이민, 다문화에 관련 위원회 소속의원으로 맹활약하고 있고, 야당 부대변인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전에는 스몰 비즈니스와 문화 예술, 국제관계, 그리고 의사출신 답게 보건분야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30대 중반의 젊은 나이답게 그녀의 목소리와 표정에서는 열정이 넘쳐났다. 그러면서도 특유의 짙은 호소력과 부드러움도 잃지 않았다.
 
희귀병 통해 캐나다의 위대함 경험
 
신의원은 11살의 나이에 부모를 따라 캐나다로 이민온 전형적인 1.5세다. 투자이민으로 캐나다에 온 신의원의 부모는 캐나다의 인권, 의료, 교육, 자연환경, 사회보장 등 여러 여건에 만족했다.
 
하지만 16살 되던 해에 시민권을 받자마자 그녀는 백혈병과 비슷한 Aplastic Anemia 라는 희귀병에 걸리게 되었다. 약물치료로 항암치료를 받고 오랜 투병생활을 한 그녀는 마침내 모든 병마를 이기고 완전히 치유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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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죽을 수 밖에 없는 병을 국가의 도움으로 이겨내며 캐나다를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녀의 병을 치료하는 데는 35만불 정도의 치료비가 들었다. “만약 캐나다가 아니었다면 그 큰돈이 없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죽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캐나다의 의료제도는 병원비와 약값, 하물며 부모들이 그녀를 간호하느라 소홀할 수 밖에 없던 남동생을 돌보는 사회복지사까지 붙여주었다.
 
캐나다의 복지제도가 얼마나 좋은 것인지 신의원의 가족은 뼈저리게 경험하였고, 신의원의 부모는 그런 캐나다에 고마움을 갚고자 아직도 봉사활동을 찾아서 하고 있다.
 
병을 이기며 꾸게 된 의사의 꿈
 
커다란 병고의 경험은 이후에 신의원이 의사라는 직업을 선택하고, 정치를 하게 되는데 큰 밑거름이 되었다.
 
그녀는 의사가 되기로 마음을 굳히고 UBC 사이언스 전공으로 진학했다. 이후에 Ph.D 과정을 밟으며 연구실에서 일하게 되었다.
 
천성이 여러가지를 도전하고 경험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었다. 그녀는 여러나라를 여행하고 싶은 마음에 외국의 학교를 찾기 시작했다. 그녀는 의사의 길을 계속하고 장학금도 많이 받을 수 있는 남미에 위치한 의대에 진학했다.
 
2년간 열심히 공부한 후에 그녀는 또 다시 영국의 뉴캐슬로 가 의학 공부를 계속했다.
 
ER 미국드라마를 보면서 미국 대학병원으로 가고 싶어진 그녀는 다시 시카고 대학병원으로 옮겨서 그곳에서 4학년을 마쳤다.
 
그후로 미국의사 시험을 합격하고 캐나다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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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자로서의 전환, 커다란 행운들
 
캐나다에서 과거 연구실에서 함께 일하던 동료가 강의를 제안했다. 한번의 강의였지만 뻥하고 무언가 터지듯 그녀는 자기 안에 숨어 있던 교육에 대한 열정을 찾아냈다.
 
“1학년 학생들을 가르치는데 너무 좋았어요. 학생들과 얘기하고 토픽을 토론해 가며 풀어나가는 과정이 너무 좋았습니다.”
 
교육에 뜻을 품은 그녀에게 운 좋게도 많은 강의 일자리가 들어왔다.
 
그런 그녀에게 밴쿠버 대학(VCC, Vancouver community college)은 종신재직(tenure)을 제안하며 학교에 있어주기를 요청했다. 강의경력이 2년인 그녀에게 그런 제안은 그동안 없었던 파격적인 제안이었다.
 
게다가 BCIT(British Columbia Institute of Technology) 는 보건대학(Health Care Management) 학과장 자리를 제안했다. 당시 학과장의 자리는 그 밑으로 교수와 강사가 40명에 이를 정도로 권한이 막강한 자리에 다른 대학 학과장들은 모두 부모님 나이의 경력이 많은 사람들이어서 학교내에서도 유례가 없는 파격적인 인사였다.
 
JaneShin6학과장으로 재직하면서 자연스럽게 정치적인 모임에 참석이 잦아지고 정치적인 이야기를 많이 접하게 되었다. 학과장이라는 자리 자체가 정치와 밀접하고 예산 확보 등을 위해 정치적인 활동이 많이 필요한 자리였다.
 
그러면서 그전까지는 정치에 대해 막연하게 생각했었는데 정치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고 본격적으로 알아보게 되었다. 그녀의 나이 31살 때의 일이었다.
 
정치에 대한 궁금증, 결국 정치인의 길로
 
정치에 대해 공부하는 과정에서 그녀는 정치가 언론에 보이는 내용과 많이 다르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제도에 있어서도 그녀의 생각에 말이 안되는 내용이 많았다. 왜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는지 진정 의문이 생겼고 그녀는 그러한 정치의 속사정이 궁금해졌다.
 
그 속사정을 알아보기 위한 그녀의 첫번째 행동은 정치인을 만나는 것이었다. 아직 젊디 젊은 청년 신재경은 당시 총리였던 스틴븐 하퍼 총리와 B.C. 주 수상, 버나비 시장에게 편지를 써 만남을 청했다. 그 결과 버나비 시장만이 만나주겠다는 회신을 보내왔다.
 
당시 버나비 시장은 변호사 출신의 신민당 소속이었다. 그녀는 정치뿐만 아니라 정치인의 길에 대해서도 궁금했다.
 
“저는 변호사로서 훨씬 많은 돈을 버는 그가 왜 연봉 8반불 정도 밖에 안돼는 시장에 도전했는지 궁금했습니다. 돈 뿐만이 아니라 매일 욕을 먹고 있는 그 자리에 왜 있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젊은이 다운 솔직한 의문이다.
 
30분을 허락받은 대화는 2시간이 넘게 진행됐다. 그 시간은 그녀가 정치인의 길로 들어서는 계기가 되었다. 열띤 토론을 벌인 후 정치의 영향력에 대해 깊이 이해하게 된 그녀에게 시장은 나중에 주의원 후보로 러브콜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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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원의 노력으로 화성시와 버나비시는 도시간 MOU 를 체결했다)
 
다양한 배경의 소수민족들이 정치에 참여해야 해
 
주의원 후보로 나서달라는 신민당의 요청에 그녀는 ‘나같은 사람이 당치도 않다’는 생각에 6개월을 거절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녀에게 찾아와 그녀가 ‘이민자이고, 여성이고, 교육계에 있다는 이유’로 꼭 나서 주기를 요청했다. 그 이유들은 바로 그녀가 정치를 할 수 없다고 거절한 사유이기도 했었다.
 
“이민자이고, 여성이고, 정치를 해보지도 않은 나같은 사람이 무슨 정치를 해? 라고 나 자신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단점들이 사실은 정치를 하기에 가장 큰 장점이었던 것이다.
 
실제로 당시 주의원에는 다양한 분야의 출신 의원들이 있었고 심지어 버스기사 출신도 있었다. 바로 그러한 다양성이 민주주의 정치의 생명이라고 신재경의원은 말한다.
 
“다양한 관점과 솔루션이 나오려면 정치와 상관없는 다른 분야의 사람들이, 그리고 다른 소수민족의 사람들이 들어와야 합니다.” 라고 신의원은 강조했다.
 
그렇게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한 정치생활이 4년에 접어들었다. 그동안 몰랐으면 좋았을 현실도 보게 되었고, 원하지 않는 사람과도 일해야 했다. 하지만 그동안 보지 못했던 사람들의 큰 정과 성실함, 희생 등 멋진점들 또한 볼 수 있는 눈이 생겼다.
 
그녀는 지금 롤러코스터와 같은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한다. “하루에도 몇번씩 너무 큰 희생을 보기도 하고 너무 이기적인 사람을 보기도 합니다.”
 
그 속에서 그녀는 그 모두를 아우르는 리더로 성장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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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이 존재하는 세상, “오픈 마인드를 가지고, 준비하고 도전하라”
 
30대의 신의원은 젊은이들에게 다양성에 도전하라고 호소한다.
 
“100년 전에 태어났다면, 부모님이 농부면 나도 농부로, 부모님이 하시던 사업을 그대로 이어 받았을 확률이 많지만, 지금은 세계가 좁아졌고 다양해진만큼 선택할 수 있는 초이스가 너무 많습니다.”
 
할 수 있는 일이 다양해진 세상에서 한가지 일이 아닌 여러가지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꾸준히 변신하고 도전하라고 충고한다.
 
“요즘은 35세가 될 때까지 평균 8가지 일을 한다고 합니다. 그렇게 다양한 세상이 되었습니다. 현재하고 있는 일을 평생 할 수는 없는 세대가 되었습니다.”
 
“자신을 어느 상황에서든지 변화시키고 적응시킬 수 있는 ‘융통성과 적응력(flexibility, adaptability)’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그에 따른 교육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녀는 ‘사회가 같이 풀어야할 숙제’ 라고 말한다.
 
그녀 역시 가르치는 일을 배운적이 없지만 강의를 했고, 매니지먼트에 대해 배운적이 없지만 학과장의 일을 해야했다. 정치에 대해 배운적이 없지만 또한 정치를 하고 있다.
 
그녀는 가장 중요한 것은 ‘한번 사는 인생에 주어진 여러가지 일을 즐기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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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어찌보면 우리 문화는 한 회사에서 들어가서 정년퇴직할 때까지 소위 ‘회사에 뼈를 묻는 것’을 좋은 미덕으로 생각해왔다. 하지만, 이젠 할 수 있는 일이 다양하게 많은 세상이 되었고 그녀는 그 다양성을 즐기라고 젊은이들에게 충고하고 있다.
 
“테크놀러지가 좋아졌습니다. 내일이라도 유럽으로 가 새로운 일에 도전할 수 있습니다. 축복받은 세상입니다. 현재 하고 있는 일로 평생 먹고 살 수 없습니다. 우리 젊은 세대들이 늘 새로운 분야를 추구하고 도전하는 오픈마인드를 가지시길 바랍니다.”
 
“신민당은 자신을 희생하며 좋은 정책을 내놓는 당”
 
그녀의 소속당인 신민당에 대해 물었다. 왜 신민당을 선택했나?
 
“그 질문을 참 많이 받았습니다. 우리 한국분들이 보수적인 성향이 많으시기 때문에 보수당이나 아니면 자유당을 선택하지 그랬느냐 하시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그녀는 정치에 대해 공부하면서 각 당의 그동안의 업적에 대해서도 깊이있게 들여다보았다. 그녀가 본 신민당은 다수당이 아니어서 늘 희생해야 했지만 가장 자신을 희생하면서 좋은 정책을 많이 내놓은 당이었다.
 
또한 “정치는 팀웍이 중요하기 때문에 각당 의원들을 만나보았습니다.” 다른당 의원들의 경우 만나기도 어려웠고 만났을 때도 대단히 권위적이었다.
 
하지만 신민당 의원들은 만나기도 어렵지 않았고 참 편안하고 자유로운 부위기에서 토론할 수 있었다. “이런 사람들과라면 함께 일을 해나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한 의원들의 분위기가 그녀로 하여금 신민당을 선택하게 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이민자는 보수적일 수가 없습니다. 정부로부터 받아야할 혜택도 많고 그러한 정책을 가장 많이 추진하고 있는 당이 신민당입니다. 좀더 열린 마음과 따뜻한 시선으로 저희 신민당을 봐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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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아직도 하고 싶은 일이 많다. 지금 책도 쓰고 있고, 나중에는 영화도 만들고 싶고, 사업도 크게 하고 싶다. 그러면서도 종신교수인 그녀는 가르치는 일은 평생하고 싶다고도 말한다.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습니다. 하지만 정치를 하고 있는 동안은 저를 뽑아주신 분들과의 약속이기 때문에 임기 중에는 다른거 보지 않고 열심히 의정활동을 할 것입니다.” 라며 지역주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30분을 예정한 인터뷰는 한시간 반을 넘어까지 진행됐다. 그나마도 다음 일정 때문에 마무리 할 수 밖에 없었다. 신재경 의원은 에너지와 아이디어가 넘치는 사람이었다. 대화 가운데 따뜻하고 긍정적인 영향력을 전달할 줄 아는 재주를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앞으로도 주민들과 함께하는 주의회에 남아 있고 싶다고 말한다.
 
생명을 잃을 상황에서 국가의 도움으로 살아나 그 소중함을 뼈속까지 새기고 있는 정치인, 다양한 세상에서 늘 도전하고 경험하는 젊은이, 한국인으로서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그 자부심이 가득한 그녀가 캐나다 사회에서 뿐만 아니라 우리 한인사회의 차세대 리더로서 이 다양한 세상에서 우리의 2세들을 잘 이끌어주기를 기대해본다.
 
[윤덕현 기자, danny@worldincanad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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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n: December 1, 2015

Filled Under: Canada, Global People, Headline, News

5 Responses to B.C.주 주의원 신재경 “오픈마인드로 다양한 세상에 도전하라”

  1. English Translation Please! says:

    기사를 영어로 번역해 주세요!
    Please translate this article into English!
    Thank you!

  2. kong jang hun says:

    카나다 에 살고있는 동포의 한 사람으로서 신재경 주의원님 같은 분이 있다는것 맘 뿌듯합니다.
    젊은분으로서 역량을 키워나가시면 큰 인물이 될것이라는 생각이듭니다. 우리모두 힘을합해 응원합시다.
    보시기엔 아름답고 연약한 여인? 같으지만 직접 그분과 얘기를 나누어보면 보통 당찬 분이 아니시라는걸 느낍니다.
    내유외강 이란 말이 어울립니다.
    모든분들 새해복많이받으세요.

    공장헌 올림.

  3. Anonymous says:

    저도 그렇게생각합니다.
    한국인 2세로서 훌륭합니다.
    카나다 를 위해서라도 모든분들이 응원합시다.

    공장헌.

  4. 독자 says:

    어디서 이런 얼굴도 예쁘고 능력도 많은 처자가 있었데요. 정말 멋지고 훌륭하네요. 응원하겠습니다.

  5. June says:

    신재경 의원(Jane Shin) is our next Canada’s Prime Minister to be. She is amazing and I am so proud of her as a Korean Canadian. Thanks to World In Canada for this interview article .

    June 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