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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갈 데 없는 탈북자 도울 길은 없는지

캐나다 탈북인 무더기로 추방명령 받아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불법체류자로 전락
거의 모든 탈북민이 해당될 것으로 예상
대다수 탈북인, 한국에서도 신용불량자로 제재 받을 처지
교회협 등 한인사회, 인도적 차원에서 구제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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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탈북인들이 오갈데 없는 딱한 처지에 놓여 있다.
 
25일(화) 본보를 방문한 김미연 토론토 북한동포 커뮤니티 센터(1100 Petrolia Road, North York) 회장은 현재 캐나다 내 탈북인들이 처한 딱한 형편을 전달해 주었다. 토론토 북한동포 커뮤니티 센터 북한연구소 소장인 정수룡 내외와 함께 방문한 김미연 회장은 “탈북민들은 더이상 캐나다에서 살 수 없는 처지가 되었다. 애당초 캐나다에 들어온 시작이 잘못되었으므로 더이상 발붙이고 살기가 어렵게 됐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그녀에 따르면 탈북민이 캐나다에 신청한 난민신청은 대부분이 거절되고 있다고 한다. 거절 사유는 단 하나. 탈북민들이 거의 다 한국에 정착해서 한국인으로 살다가 한국여권을 들고 관광비자로 캐나다에 들어와서는 이 사실을 숨기고 중국이나 제 3국을 거쳐서 들어온 난민으로 위장 신고를 한다는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같은 사실은 그동안 여러 차례 언론이나 관련 기관을 통해 지적되거나 폭로된 사안이었다. 캐나다 이민부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한국 정부와 공조해 난민을 신청한 탈북민의 지문을 일일이 대조해 허위 난민 신청자를 색출해 내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이에 따라 이미 영주권을 받은 탈북민에게도 위장 난민신청이 드러나면 영주권을 박탈하고 추방명령을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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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에 따르면, 현재 캐나다 거주 탈북민들은 추방명령을 받고 정해진 날짜에 출국하지 않을 경우 새벽에 갑자기 들이닥친 경찰에 의해 끌려가 구치소에 감금되고 있다며 안타까운 현실을 전했다. 특히, 부모가 잠적하면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 들이닥쳐 아이를 잡아가는 비극적인 장면도 연출될 수 있기 때문에 추방명령을 받은 탈북자는 짐을 싸서 한국으로 돌아가는 길 밖에는 뾰족한 대안이 없는 실정이다.
 
문제는 이들이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대부분의 탈북민들이 신용불량자로서 제재를 받게 되어 있다는 점에 있다. 왜냐하면 이들은 브로커의 농간에 놀아나거나 아니면 자발적으로 한국의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고 캐나다로 온 경우가 상당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이들을 이미 신용불량자로 등록해 놓았기 때문에 이들이 한국 공항에 도착하는 순간 제재를 받을 처지에 놓여 있다.
 
이와 관련, 한인 사회에서는 온타리오 한인교회협의회와 한인회 차원에서 ‘캐나다 거주 북한 난민 지원관련 진정서’를 이민부 장관에게 제출하기 위해 서명 운동을 펼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진정서 내용에는 ‘인도적 관용지원(Humanitarian and Compassionate Grounds)’ 차원에서 캐나다 내 탈북민들을 구제해 달라는 호소를 담고 있다.
 
하지만, 민주주의 법치국가인 캐나다가 제공하는 인도주의 차원의 난민제도를 악용해 무더기로 들어오는 난민신청자를 색출해 법질서를 확립하겠다는 연방 이민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천명된 시점에서 과연 인도적 차원의 구제 호소가 먹혀 들지는 미지수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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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n: March 26, 2014

Filled Under: Community, Headline, News, Old Headline

3 Responses to 오갈 데 없는 탈북자 도울 길은 없는지

  1. Hh says:

    한국에서 대출사기 저지르고 여기서도 뻥으로 살려고 하는 거지 근성이 있는 한 어디서도 살기어렵다..

  2. HJ says:

    캐나다내에서 난민은 전쟁등의 혼란한 상황 혹은 정치적 종교적인 억압과 학대로 인해 최소한의 인권조차 보장받을 수 없어 해당국가를 떠나 캐나다를 도피처로 삼은 사람들이다. 이들이 북한을 떠났을 때의 신분은 난민이 맞다. 대한민국은 이들을 우리 헌법이 규정하고 있는 한반도 및 그 부속도서에 거주하는 대한민국 국민으로 인정하고 이들을 대한민국 국민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이것도 어찌보면 캐나다의 난민 수용 시스템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들이 다시 대한민국을 떠나서 캐나다에서 난민 지위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대한민국에서 이들이 정치적 종교적으로 탄압을 받고 생명의 위협을 받으며 살인 납치 강간들의 반인륜적인 범죄의 표적이 되어야 한다. 이걸 인정할 국가가 어디 있는가?

    만약 북한을 탈출한 후 바로 캐나다에서 난민 지위를 인정받아 영주권을 취득한 탈북자가 언어나 피부색으로 차별을 받았으니 호주에 가서 난민 신청을 한다면 호주정부가 이를 받아들이겠는가?

  3. June says:

    당사자들에게는 잔인한 소리겠습니다만,
    그런분들때문에 오히려 선량한 피해자들이 생기고 있는 것을
    기억해야합니다.
    처음부터 죄의식 없이 거짓말을 한 것이 발단입니다.
    事必歸正이라고 생각합니다.